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 반짝이는 광채입니다
나는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요한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나는 새들의 날개 받쳐주는 하늘
자락입니다
나는 무덤 위에 내리는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도 울지도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 금일 조간신문의 시 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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