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어느 날 풍성한 시간이 갑자기 주어지면 주체를 하지 못한다.
관계망에 갇혀 사는 삶에 인이 박여서 혼자 있는 상태가 몹시 버겁다.
이게 과연 정상일까.
고독할 줄 아는것도 능력이다.
인간의 거의 모든 불행은 제대로 고독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라 했다.
이왕 기회가 생긴 김에 철저하게 고독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고독은 개인과 자의식의 탄생에 따른 위대한 대가이자 귀중한 선물인 셈이다.
영국의 정신의학자 엔서니 스토는 "혼자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자질이라고 역설한다(엔서니 스토,고독의 귀로).
타인.외부세계에 과도하게 뻗어 내린 생각의 촉수들을 잠시 철수시키고 자기 내면세계를 조용히 살피는 데 고독만 한 수단이 또 있겠는가.
"나만 왜 고독한거야!"라며 쓸데없이 버둥대지 말고 이 며칠 한가로이 침잠을 즐길 일이다
중앙일보 논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