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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마흔이 되라고 한다(시)

천줄기바람 2011. 6. 7. 10:51

 

나더러 마흔이 되라고 한다 (시인 박민식)


어느 세월에 마흔이라고 한다

불혹의 경지에 가지도 못했는데

나더러 마흔이라고 한다

이렇게 갈등이 많은데

이렇게 고개 숙일 일이 많은데

나더러 마흔이라고 한다

이토록 흔들림이 많은데

이토록 가슴 시린 일이 많은데

나더러 나더러 마흔이 되라고 한다

너아ㅣ나이 마흔을 넘어서자흔을 넘어서자

나이 마흔을 넘어서자

더 흔들리고

더 상처 입고

더 아픈 일이  많음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삶을 통해 체득합니다.(박민식 시인이 올린 글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