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루" 박준범
천줄기바람
2009. 9. 2. 14:30
한 몸이었다가 서로 갈려 다른 몸이 된
시집 간 딸과 싸웠단다
서로 상처 받고
듣는 나도 아파온다
약수통 둘러메고 산길로 향한다
아이 밴 옥수수 일가가
수수하게 인사하고
짝을 진 노랑나비 훠어 훨
아는 체 손짓한다
하양 보라 알맞게 섞어 핀 도라지도
방긋거리고
이이잉 벌소리 바쁘고
새 노래 하늘에 맑다
이렇게 온 세상 하늘이
마음 하나 비우면
다 친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