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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마술극장/오윤주

천줄기바람 2009. 8. 25. 15:25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계절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윤은 정말로 위험해져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뿐인데, 점점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밀려나고 있었다.

윤의 마음에 점점 칼날 몇개가 돋아갔다.

윤은 맥없이 버스 의자에 기대어 앉아 버스가 흔들리는 대로 따라 흔들리며 덜컹 실려 가고 있었다.

저녁노을이 늘 그렇지 뭐,하는 심드렁한 자세로 건물들 사이 하늘에 내려 있었다.

불현듯 플래카드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당신의 삶에는 마술이 필요합니다"